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의 Tippoo's Tiger

「티푸의 호랑이」(Tippoo's Tiger)는 실물 크기의 목제 오르간으로 제작되어 영국의 정복자를 인도의 호랑이가 무는 장면을 담고 있다. 애초 이 작품은 영국의 식민정복에 저항한 인도 마이소르의 군주인 티푸 술탄의 소장품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동인도주식회사의 박물관에 소장된 뒤 영국에서 열린 대박람회에 전시되었다. 이후 사우스켄싱턴박물관에 영구 전시되어 오늘날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인도관에 전시 중에 있다. 사실 이곳 박물관의 인도관 전시품의 상당수는 동인도주식회사의 인도컬렉션에서 대량으로 구입해 한 때는 2만점이 넘게 이전되어 설립초기 관람객 유치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.

인도의 컬렉션과 더불어 중국과 일본의 컬렉션 역시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관심사였는데 이들 컬렉션은 미술공예란 측면만이 아니라 실용적 측면에서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. 현재 약 7만 점 이상의 동아시아 미술품 중 중국은 단연 가장 방대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. 반면 일본의 미술품은 인도란 식민지 국가와 아편전쟁 이후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국의 컬렉션이 수집된 것과는 달리 이국적인 세계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되었다.